학교에서 어학원에서 배우는 것처럼 A2.1 독일어를 배운 이후로, 어학원을 다녀야 독일어를 제대로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VHS에서 독일어 A2.2 코스를 등록했다. 가격은 50% 학생 할인을 받아서 125.5유로였다. 졸업 논문만 마치면 학사 졸업이라서 (비자 문제를 임시로 해결하기 위한) 석사 영어 코스를 알아보던 중, 이 코스를 지원하려면 괴테 독일어 A2 자격증이 요구돼서 어쩌다 보니 계획에도 없던 독일어 시험을 치게 되었다. 예전이었으면 A1 조차 엄두도 못 냈을 텐데 학교에서 배운 이후로는 할만하다 생각했다. 함부르크에서 치는 Geothe A2 가격은 175유로... 한 번에 통과해야 된다는 압박을 주는 가격이었다. B1은 260유로.
석사 지원 시기까지 기한이 좀 남아 있었는데 지원자가 10명이 안되면 시험이 취소된다고 해서 혹시라도 취소될 경우를 대비해서 미리 신청했는데 이게 웬걸, 교실을 꽉 채운 20명이 A2 시험을 응시했다. 최대 정원이 20명인 것 같고 웬만하면 시험이 취소될 일은 없을 거 같다. 처음엔 누가 A2 시험을 칠까 생각했는데 기본적인 독일어를 구사한다는 것을 증빙하기 위해서 A2를 요구하는 곳이 더러 있는 것 같았다.
시험 보기 딱 일주일 전에 Einladung zur Prüfung을 이메일로 받았다. 그 이메일에 첨부된 pdf로 말하기 시험 시간을 알 수 있게 된다. 시험 당일 날 아침, 든든히 배를 채우고 시험 시작 30분 전에 괴테 인스티튜트에 도착해서 대기했다. 시작 15분 전에 아이디를 제외한 모든 짐은 사물함에 보관하라고 했다. 한 명씩 아이디 검사를 하고 파란 펜을 하나씩 가지고 방으로 들어가서 앉았다. 감독관이 유의사항을 전달하고 답지랑 시험지 배부하고 읽기 시험이 시작되었다. 스크린에 30분 스톱워치를 띄어 주셨다. 30분 지나고 나서 듣기 시험을 시작했는데 시작 전에 볼륨 체크해 주셨고 엄청 크게 틀어줬다. 그다음에 쓰기 시험 30분, 읽기 때와 마찬가지로 스크린에 스톱워치를 띄어 주셨다. 읽듣쓰 시험지를 한 번에 배부받기 때문에 읽기 시간 중에 시간이 남으면 쓰기도 할 수 있다.
- 읽기 30분
- 듣기 30분
- 쓰기 30분
모델 테스트를 풀었을 때 이 파트는 쉽고 저 파트는 어렵다고 생각한 부분이 있었는데 실제 시험에서는 그게 반대로 느껴졌다. 어려울 거라고 예상한 부분이 풀만 했고 쉬울 거라고 생각한 파트는 함정을 여기저기 파 놨다. 시험 난이도를 이런 식으로 조절하는 거 같았다. 그래서 긴장의 끝을 놓지 않고 계속 집중해야 했다... 쓰기까지 끝나고 나니 오랜만에 집중한 탓에 머리가 저릿저릿했다.
쓰기는 Teil1은 친구에게 문자 보내기, Teil2는 동료에서 이메일 보내기였다.
- 당신은 병원 테어민이 있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고 싶지 않습니다. 당신의 여자친구는 차가 있습니다.
여자친구에게 어디를 다쳤는지, 도움을 요청하기, 친구가 해야 할 행동을 포함한 문자를 작성하세요.
Hallo, 내가 발이 다쳤어. 그래서 버스를 타는 게 쉽지 않아. 너의 도움이 필요해. 병원 테어민이 있는데 너의 차를 타고 거기에 같이 갈 수 있을까? 답장 기다릴게.
- 다음 주, 당신은 고객과 중요한 테어민이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을 테어민에 갈 수 없습니다. 당신의 동료에게 내가 왜 테어민에 갈 수 없는지, 테어민이 언제, 어디에서 있는지, 동료가 테어민에 가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작성하세요.
Guten Tag, 당신에게 부탁할 게 있어서 이메일을 씁니다. 다음 주에 고객과 중요한 테어민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 아내가 매우 아파서 다음 주에 Krankenhaus에 있어야 해서 이 테어민에 갈 수가 없습니다. 당신이 이것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테어민은 몇 시, 날짜, 이 주소의 카페에서 있습니다. 가능한 지 알려주세요.
라고 작성했다.
인사말(Sehr geehrter Herr Müller,)과 끝인사 (Mit freundlichen Grüßen)는 외워가야 한다. 나는 동료한테 쓰는 거라 구텐탁으로 시작했다. 시간, 주소를 쓰는 방법도 알아두고 가면 좋았을 걸 싶었다.
말하기 시험은 쓰기 시험이 끝나고 1시간 뒤부터 시작했다. 내 테어민은 운 좋게도 대략 1시간 뒤라서 Raum 앞에서 대기했다. 말하기 시험도 역시나 짐은 사물함에 보관하고 아이디 확인 후 입장했다. 시험관 2명, 나와 다른 파트너 1명으로 시험이 진행되었다. 처음에는 각자 간단하게 이름, 국적, 왜 독일어를 배우는지에 말해 달라고 하셨다. 내 파트너는 독일어 배운 지 3개월 되었다고 했다.
Sprachen Teil1
각자 카드 4장씩 받고 카드에 있는 단어에 대해서 파트너에게 물어본다. Ja/Nein이 아니라 2-3 문장으로 대답해야 한다. 내가 한번, 파트너가 한번 이렇게 번갈아 가면서 질문/대답했다. 나온 카드는 다음과 같았다.
- 상대방: Beruf, Sprache, Kinder, Haustier
직업이 뭐예요? 저는 학생입니다. 사무실에서 Werkstudentin으로 일해요.
무슨 언어를 말해요? 저는 한국어와 영어를 말해요. 지금은 독일어를 배우고 있어요.
아이가 있어요? 저는 결혼을 안 했어요. 아이가 없어요.
반려동물이 있나요? 저는 Haustier를 갖고 싶지만 없어요.
- 내 카드: Familie, Lieblingskleidung, Hobby, Land
Wie groß ist deine Familie?
Was ist deine Lieblingskleidung?
Was sind deine Hobbys?
Woher kommst du?
Sprachen Teil2
각자 질문과 아이디어가 적혀 있는 카드를 받고 대답을 한다. 그 후에 감독관이 1-2가지 질문을 한다.
- Was machst du oft im Internet? - einkaufen -chatten -Spiel -Information suchen
이걸 받고 머릿속이 새하얘져서 거기 쓰여있는 아이디어에 대해서 하나씩 말했다.
A: 와츠앱 켜서 친구들이랑 채팅을 하고, 뭐 찾고 싶을 땐 챗지피티를 이용한다. 게임은 하지 않는다. einkaufen은 오프라인을 선호해서 온라인으로 주문하지 않는다.
꼬리 질문으로는 하루에 인터넷을 얼마나 사용하는지 물어보셨다. 이건 준비하지 않은 내용이 나온 거라서 문법도 엉망진창으로 말했는데 감독관들이 계속 끄덕이면 경청해 주셔서 틀린 것도 내가 마치 맞게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나중에 돌이켜 보니 난장판이었음.
A: 5시간 이상인 것 같아요. 일할 때도 쓰고 독일어 공부할 때도 쓰고요. 대부분 인터넷을 사용해요.
파트너는 Fest에 뭘 하는지 물어보는 질문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그 친구가 Fest가 뭔지 몰라서 감독관이 Fest를 설명해 줬는데도 잘 이해하지 못한 듯했다. 그래서 결국 Party라고 말해 주셨다. 파트너 대답 중에 바게트를 말했었는데, 감독관이 꼬리 질문으로 Fest 때 주는 선물이 있나요?라고 물었는 때 그 친구가 또 바게트라고 대답했다. 모두가 이게 무슨 뜻인지 의아했는데 그게 바게트 빵이 아니라 Bargeld였다... 다음 질문으로는 Fest에서 음악이 중요한 지 물었다. 나는 좀 길게 대답해서 질문을 하나만 하신 듯했다.
Sprachen Teil3
각자 스케줄표를 받고 질답 하면서 빈 시간에 같이 도서관에 갈 약속을 잡는 과제였다. 파트너 친구가 잘 못해서 나는 내가 먼저 질문하고 리드해야 하나 싶었는데 파트너 친구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래서 아침 시간부터 이 시간에 가능하니? Leider nicht, 나 이때 뭐가 있어 이러면서 두어 번 하다가 이 친구가 갑자기 Siebzehn Uhr를 말했다. 갑자기 집첸이 뭐지? 이러면서 머릿속에 대지진이 일었다; 정신을 차리고 5시?라고 더블 체크하고 마침 빈 시간이라서 그래 그 시간을 잡자고 하고 어디서 만날지 정해야 돼서 wo wohnst du?라고 물었는데 파트너 친구는 내 질문을 스킵하더니 합반호프에서 보자고 던졌다; 그래서 그냥 그렇게 마무리가 되었다. 이 친구는 이 부분만 좀 준비해 온 것 같았다.
시험 결과는 이틀 걸려서 나왔고 결과는...

gut을 받았다. sehr gut을 받지 못해서 조금 아쉬웠지만 아직 나의 읽기 듣기 실력이 부족하다는 거니까 열심히 A2.2 수업을 들어야겠다. 그래도 이 시험 준비하면서 말하기 스크립트도 외우고 하다 보니 약간 독일어가 향상되었다만 갈 길이 아직 멀다.
영주권을 위해 B1 시험을 치는 날까지 독일어 공부는 계속된다. (영주권 받을 수 있을까)
'독일유학 > 유학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함부르크 운전면허증 교환 (0) | 2024.08.11 |
|---|---|
| 독일 N26 카드 없이 입금 출금 (0) | 2021.04.02 |
| 독일 대학교 지원 입학 / 학생 비자 타임라인 (2) | 2021.03.11 |
| 해외 장기 체류, 한국 저렴한 알뜰폰 후불 요금제 & 독일 통신사 (2) | 2021.03.11 |